미드나잇 인 파리, 낭만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길 (오웬 윌슨)은 잘나가는 할리우드 작가지만 지금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의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그토록 동경하던 파리에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파리는 패션, 미식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낭만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파리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기에 길은 파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약혼자 이네즈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으로 파리의 감성과 낭만에 젖어있는 길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와인 시음회에서 기분 좋게 취해 있던 길은 이네즈와 헤어지고 파리의 밤길을 혼자 걷습니다. 그러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앉아있는데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저 멀리서 클래식한 자동차가 잠시 정차하더니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짜고짜 ‘같이 한잔하자’며 그를 자동차에 태웁니다. 그렇게 길은 샴페인을 마시며 어느 파티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사람은 바로 그가 동경하던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의 저자)와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그들을 따라 들어간 펍에서는 거장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저자)를 만나고 그에게 본인의 소설을 평가해 줄 것을 조심스럽게 요청합니다. 헤밍웨이는 거절했지만 자신의 소설을 유일하게 먼저 보여주는 거트루드 스타인을 소개해줍니다. 길은 다음에 만나면 본인의 글을 가져와 보여주리라 다짐하며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길은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이네즈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어 그녀를 데리고 다시 자동차를 탔던 곳에서 기다리지만, 웬일인지 그 자동차는 오지 않습니다. 이네즈는 참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떠나버리지만 길은 계속 기다립니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난 후 그날 보았던 자동차가 다시 길의 눈앞에 나타납니다. 마침내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본인의 소설을 전달하는 중에 피카소와 피카소의 연인인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됩니다. 길은 아드리아나의 대화하면서 그녀의 매력이 빠져들게 됩니다. 같이 파리의 밤길을 걸으면서 파리의 낭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조금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얼마 후 헤밍웨이와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소식을 남깁니다.현실로 돌아온 길은 한 레코드 가게 앞에서 콜 포터의 곡이 흘러나오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습니다. 콜 포터(작곡가)를 아는 젊은 직원과 짧지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눕니다. 길은 현실로 돌아와서도 아드리아나를 생각하고 그녀와 다시 만나고 싶어 합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그녀와 재회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함께 걷던 파리 거리에서 이번에는 마차로 타임슬립을 해 아드리아나가 동경하는 1890년도 어느 파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에드가 드가와 폴 고갱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황금시대는 르네상스라는 말을 듣습니다. 길은 1920년대,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 그리고 1890년대의 예술가들은 르네상스를 황금기로 꼽으면서 과거를 아름다운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시끄럽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아드리아나는 본인이 그토록 동경했던 1890년에 계속 남겠다고 말했고 길은 ‘사람은 늘 과거를 동경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길의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습니다. 현실의 그녀인 이네즈와는 어떻게 됐을까요? 길은 과거의 파리에 가고자 갖은 핑계를 대며 이네즈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고, 이네즈는 자연스럽게 폴 부부와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폴과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고 길은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길과 이네즈는 파혼하고 길은 혼자 파리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비오는 거리를 우산 없이 걷기 좋아하는 폴은 우연히 레코드 가게 직원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직원과 콜 포터뿐만 아니라 비 오는 파리 거리를 우산 없이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길은 본인과 비슷한 감성을 가진 프랑스 여인과 비를 맞으며 같이 걸어갑니다.
감독 우디앨런의 작품세계
우디 앨런은 그만의 독특한 영화제작 방법으로 유명합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에게 충분히 해석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우디 앨런의 스토리텔링은 종종 실존적인 딜레마, 관계, 그리고 인간의 상태를 다루는 복잡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앨런의 대본은 배우들이 그들의 뉘앙스를 가지고 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면서 계획적으로 꼼꼼하게 만들어집니다. 그의 독특한 유머 브랜드와 혼합된 철학적 주제들을 탐구하는 감독의 갈망은 그의 작품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코미디와 심오한 자기 성찰을 매끄럽게 결합하는 그의 능력은 그의 영화의 특징입니다. 앨런의 필모그래피는 그가 굉장히 특징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애니홀과 맨하탄과 같은 고전 작품들부터 미드나잇 인 파리와 블루 재스민과 같은 더 최근의 작품들까지.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로맨틱 코미디인 애니홀은 감독상과 각본상을 포함하여 앨런에게 여러 개의 오스카 상을 안겨주었습니다. 뉴욕시의 놀라운 영화 촬영과 묘사로 유명한 맨해튼은 영화의 보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앨런은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향수와 과거의 매혹을 탐구하는 반면, 블루 재스민은 부, 계급, 그리고 개인적인 위기에 대한 주제들을 탐구합니다. 각각의 영화는 앨런의 스토리텔링 천재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총평
영화는 이상화된 역사 시대에 대한 향수와 보편적인 매력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길의 과거 유명 인사와의 만남을 통해 미드나잇 인 파리는 지나간 시대를 낭만화하려는 인간의 성향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역사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면서 현재의 기회와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것 사이의 균형에 대해 성찰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영감과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