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라이더 줄거리
잘 나가는 증권사 지점장인 강재훈(이병헌)은 부실채권을 팔아 고객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본인도 투자 손실을 봅니다. 이 일로 큰 고통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로 떠나기로 합니다. 배낭도 없고 휴대폰도 없이 재훈은 손등에 그들이 사는 주소를 적어 찾아 나섭니다. 호주 집에 도착했지만 아내와 아들 앞에 나서지는 않습니다. 아내 이수진(공효진)은 이웃인 크리스와 깊은 관계인 것처럼 보이고 서울에서 살던 때보다 긴장감이 없고 편안한 모습입니다. 배신감을 느끼는 재훈은 그 길로 집을 나와서 식당에 앉아 멍하니 밖을 내다봅니다. 그때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학생 지나(안소희)가 개인 간 환전을 하려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대편 한인들은 현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같이 가서 거래하자고 합니다. 뭔가 석연치 않지만 지나는 일단 그들의 차에 올라탑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재훈은 식당 앞으로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지나를 발견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지나를 부축하고 지나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데려다줍니다. 지나는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말하며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다음 날에도 재훈은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찾아갑니다. 크리스와 그의 딸, 지수와 아들 진우가 함께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봅니다. 크리스는 지수에게 새우를 까주며 연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어제 만난 지나가 재훈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어제 일과 관련해서 제발 도와달라고 재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재훈은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처음에는 거절합니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지나의 모습을 보고 결국 도와주기로 합니다. 어느 날 아침 재훈은 크리스를 미행하기 시작하는데, 크리스는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고 병원에 그의 아내가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크리스가 병실을 나간 뒤 재훈은 크리스의 아내와 현재 상태, 지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집 근처에서 배회하던 중 수진이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사실 수진은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누구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본인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고 호주에 계속 살기 위해 영주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수진이 오디션을 보러 간 날, 재훈은 아들이 혼자 있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웃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아들이 어디 갔냐고 다급히 묻자 아들이 아파서 크리스가 급하게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말합니다. 이에 재훈도 아들 진우가 있는 응급실로 달려갑니다. 다행히 아들은 무사했고 진우가 아빠를 알아보자 손을 잡고 괜찮냐고 다정하게 묻습니다. 그날 밤에 수진은 아들을 구해준 크리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를 본 재훈은 강한 질투심을 느끼고 혼자 잠들어 있는 수진의 방으로 들어가 수진의 목을 조르려고 합니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수진이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한 서류를 보면서 가족이 모두 호주에서 거주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의 옆에서 엄마와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주며 밖으로 나옵니다. 한편 수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재훈이 걱정됩니다.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 전화를 합니다. 이 무렵 재훈은 꼭 가야 할 곳이 있다고 지나를 깨워 환전 사기꾼들이 있던 건물로 갑니다. 그곳에서 지나는 본인의 시체를 보고 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그날 목숨도 잃어버린 것입니다. 수진이 수동도어락이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 알리고 문을 열자 재훈 역시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됩니다. 재훈도 지나도 영혼인 상태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입니다. 재훈이 이야기를 나눴던 크리스의 아내도 사실 코마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가는 수진은 공항에서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습니다. 수진은 미안함에 통곡합니다. 재훈은 이제 배신감, 슬픔도 없이 아들이 동영상으로 보여줬던 휴양지인 태즈메이니아로 떠나 해안가에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영화 흥행성적 및 감상평
싱글라이더는 35만 명의 관객들 동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손익분기점 150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평론가,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반전이 있고, 반전을 알게 된 이후에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재훈의 선택을 이해 할 수는 있지만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화가 미스터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등장인물 재훈, 수진, 지나에게 감정이 이입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대본, 연출이 신선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객에게 충분한 몰입감과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지만 다른 영화보다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로맨스, 액션 영화 말고 다른 장르를 즐기고 싶은 분이 있으면 적극 추천합니다.